The 八犬伝 감상 오늘의 파스타

일하는 도중이지만 잊어먹기 전에 맛폰으로 써야지 싶어서 남기는 감상.

난 이 작품이 너무 싫었다. 90년대 아니메에 자주 나왔던 오프닝 낚시질은 물론, 성우들 연기(지금도활동하는 성우들이지만) 도 손발이 오그라들고, 결정적으로 이야기 자체가 원작인 南総里見八犬伝을안 읽으면 일본인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서 그랬다. 원작도 졸라 집어들기도 싫을 정도로 길어서 안 읽었던 내 탓이지만..

하지만 이런 망작에도 미덕은 있다. 특히 제4화의 시노와 소스케의 立ち回り후 斬り合い 장면과 그 장면들 곳곳에 드러나는 빛, 비, 음영, 얼굴 윤곽 처리가 극사실주의 아니메 이상으로 사실적이라는 느낌을 준다는 부분. 시노가 무라사메를 뽑아드는 장면은 졸다보면 작화붕괴로 보이는 심각한 인체 데포르메로 구성된다. 동인녀들이 보면 자지러질 정도로 "작붕"이 심한데, 사실 이런 부분이야말로 관념적인 아니메 인물의 움직임 (어쨌든 움직임을 트레이스해서 연결해 나아가는) 을 박살내는 굉장한 시도로 보이는 점이다. 잘못보면 오각형으로 까지 보이는 인체가 흐물흐물 움직이는 동화, 더불어지면을 걷는다는 것 보다는 지면에서 인체를 미끄러뜨리는 이동방식은 이전까지 없었던 것이 아닐까 싶을만큼 참신하다. (그외에도 대체적으로 인물의 움직임이 너무 부자연스럽다. 연극이라도 그러지 않을정도로)

또, 시노와 소스케의 대결은 빗속에서 이루어진다.보통 아니메에서 묘사되는 빗속 대결은, 사실 뭐가빗속에서 싸우는건지 모를만큼 비현실적으로 그려진다. 헤타리아-미국 독립전쟁 편을 보더라도, 이 둘은 폭우 속에서 눈 하나 찌푸리지 않는다. <7인의 사무라이> 같은걸 보라. 미남 배우라도 얼굴 일그러지는건 피할 수 없는데, 아니메는 절대 그런걸허용하지 않는다. (극사실주의 아니메도 마찬가지)

그러나 핫켄덴신장의 빗속 대결은 그렇지 않다. 얼굴의 윤곽을 따라 흘러내리는 빗물. 흘러내린 빗물은 턱을 따라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동인녀들이 "나의 시노님이 그럴리 없어" 라며 뒹굴법한 시노-소스케의 얼굴 작화 붕괴는 빗속 대결에서 더 두드러지게 발견된다. 이렇게되면 핫켄덴의 이상한 이야기는 이상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적 묘사를 통해 또다른 선을 그어버리는 것이 아닐까.그렇기때문에 이해도 안되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병신 작품임에도 계속 보게된다.


그냥 그런얘기가 하고 싶었다.

아 씨발 빨리 퇴근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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